성공률 100%인 자동화가, 실은 아무 일도 안 하고 있었습니다
1시간 전
1~10인 규모 회사의 반복 사무를 하나씩 무인화해 왔습니다. 지금은 정해진 시각에 스스로 도는 일이 쉰한 개입니다. 아침에 폰을 보면 백업·서류 갱신·매출 요약·재고 점검이 이미 끝나 있습니다.
여기까지만 보면 잘 굴러가는 것처럼 보입니다. 저도 한동안 그렇게 생각했습니다. 그 생각이 틀렸다는 걸 세 번에 걸쳐 배웠습니다.
1. 실패를 적어두는 자동화가 백마흔여섯 개 중 다섯 개뿐이었다
"요즘 뭐가 자꾸 실패하지?"를 확인했더니 목록이 거의 비어 있었습니다. 잘 돌아서가 아니라, 실패를 기록하도록 만들어 둔 게 다섯 개뿐이었습니다. 게으름이 아니라 순서 문제였습니다. 다 만들고 나면 이미 동작하니까 안전장치를 붙일 이유가 사라집니다. 그래서 새 자동화를 빈 파일에서 시작하지 않게 바꿨습니다. 기록·알림·실패 처리가 이미 붙은 틀에서 시작하고 가운데만 채웁니다.
2. 제대로 일한 기록이 실패로 쌓이고 있었다
창고 온도 감시가 이상을 잡아 알릴 때 "정상 종료 아님" 신호를 냅니다. 그걸 실패로 적어뒀더니, 최근 한 달 실패 쉰일곱 건 중 열다섯 건이 이 감시였습니다. 실패 1위인데 전부 정상 동작이었습니다. 잘못 적힌 기록은 없는 기록보다 나쁩니다. 없으면 모른다는 걸 알기라도 하는데, 잘못 적혀 있으면 안다고 착각합니다.
3. 성공률 100%가 아무것도 안 하는 걸 가려주고 있었다
성공률은 "오류 없이 끝났는가"만 잽니다. 그런데 감시는 평소에 아무것도 안 잡는 게 정상입니다. 그래서 감시가 고장 나서 못 잡는 상태와, 잘 돌면서 잡을 게 없는 상태가 성적표에서 똑같이 100%로 보입니다.
실제로 폰으로 결과를 보내주는 부분이 어느 날부터 답을 안 했는데, 실행 기록은 정상 종료에 성공률 100%였습니다. 메시지를 밖으로 못 보내게 막는 설정이 상위 프로그램까지 딸려 들어가, 보내는 동작만 조용히 무시되고 있었습니다. 오류가 난 게 아니라 성공률로는 절대 안 잡힙니다.
그래서 자동화마다 "값을 냈다고 볼 신호"를 따로 정하고, 평소에 아무것도 안 잡는 게 정상인 것(보험)과 아무것도 안 잡으면 이상한 것(고장)을 갈랐습니다. 그리고 신호를 정해두지 않은 것은 "판단 못 함"으로 남깁니다. 모르는 걸 정상으로도 고장으로도 세지 않는 칸이 하나 있어야 잘못된 확신으로 멀쩡한 걸 지우지 않습니다.
전문은 블로그에 있습니다 → 성공률 100%인 자동화가, 실은 아무 일도 안 하고 있었습니다
만드는 이야기보다 만든 것이 계속 돌게 하는 쪽을 기록합니다. Sidedock에 인사드립니다.

